안티프라그, 시린메드 치약으로 유명한 부광약품이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의 부광약품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는 정기 법인조사가 아니고 탈세 의혹이나 비자금 조성이 있는 경우에 투입되는 서울청 조사4국이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15일 서울특별시 동작구 대방동 부광약품 본사에 조사4국 인력을 투입해 관련 서류를 영치하는 등 세무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번 조사는 국세청이 5년마다 벌이는 법인세 정기조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부광약품은 지난 2002년 이후 8년 만인 2010년에 정기세무조사를 받은 이후 8년 만인 이번에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부광약품이 특별세무조사를 받은 배경을 두고 오너 2세가가 갑자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등 회사 내부갈등과 관련한 탈세 또는 비자금조성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 2세 김상훈 사장은 지난 16일 열린 주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에서 전격 사임했다. 회사측은 이 사실을 공시를 통해 알렸고 주주총회에서는 김 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제약업계에서는 부광약품의 오너2세가 전격 사임한 것은 대주주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총회에 앞서 지난 12일 부광약품 공동창업자인 故 김성율 회장의 차남이자 3대 주주인 김기환(251만7338주 보유)씨가 주총 결의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담은 ‘참고서류’를 전자공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 공시자료를 통해 “회사는 현재 기존 사업 성장, 신사업 진출 등이 정체되어 브랜드, 역사 등에 비해 경쟁사나 유사업체에 비하면 매출이나 수익이 정체돼 있고 주가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관련업계는 김 전 사장의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3대 주주이자 차남인 김씨의 공시내용이 비판적이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소식통은 이 과정에서 탈세나 비자금조성혐의 내용이 국세청에 제보됐을 수도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한편 부광약품은 지난해(58기) 매출 1500억여원(전기 1420억원), 영업이익 151억여원(전기 164억여원), 당기순이익 147억여원(전기 204억여원)의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