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코스피가 29일 장중 전인미답의 2,400고지를 밟았다. 종가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2,400선 안착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지난 4월 주춤했던 은행 주택대출금리가 다시 오르며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집단대출 금리가 모두 오르며 '내 집 마련'을 꿈꾸던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졌다.
코스피는 29일 전날보다 13.10포인트(0.55%) 오른 2,395.66에 장을 마쳤다.이틀 전의 기존 종가 최고기록(2,391.95)을 뛰어넘어 2,400 턱밑에 이르렀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402.80까지 도달했다. 1983년 출범한 코스피의 34년 역사에서 가장 높은 고지다. 코스피가 2,400을 넘어선 것은 장중 2,300선을 처음 돌파한 지난달 10일 이후 꼭 50일(35거래일) 만이다. 2,200선을 처음 넘어선 4월 26일 이후로는 65일이 지났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1천552조원으로 이틀전 기록한 종전 최고기록(1천550조원)을 넘어서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억원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도 199억원 매수 우위로 힘을 보탰다.최근 순매수로 지수를 밀어 올리던 개인은 나흘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개인 순매도 규모는 1천665억원이었다.
지난 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금융·기술주의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금융 업종 등을 위주로 강세가 나타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주·증권주의 강한 상승 흐름으로 코스피가 2,400을 넘어섰다"며 "다만 정보기술(IT)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다소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1포인트(0.32%) 오른 668.0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하락세를 뒤집고 하루 만에 반등했다. 시총 상위 10위까지 종목 중에서는 대장주 셀트리온(-0.79%)을 제외한 카카오(0.69%), 메디톡스(2.19%), CJ E&M(0.65%), 로엔(1.77%), SK머티리얼즈(0.05%), 코미팜(4.01%), 휴젤(4.01%), 바이로메드(4.38%), GS홈쇼핑(2.94%) 등이 일제히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141.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원 낮은 수준이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중 주택대출금리는 3.26%로 전월보다 0.05%포인트(p) 올랐다. 2015년 2월(연 3.4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오르다 4월엔 상승세가 멈췄지만 다시 올랐다.집단대출, 보증 대출 등 가계대출 세부 항목 대부분 금리가 올랐다.
몇몇 은행이 고금리 대출을 취급하면서 집단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9%p 오른 3.15%였다. 보증 대출도 0.14%p 오르며 3.29%를 기록했다.기업대출 금리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올랐다. 중소기업(-0.02%p)은 하락했지만, 대기업은 전월 일부 은행의 저금리대출 취급 효과가 사라져 0.06%p 올랐다.
수신금리는 1.48%로 지난 4월과 같았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전월과 같았고,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가 0.01%p 내렸다.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는 1.97%p로 전월(1.94p)보다 0.03%p 커졌다. 전체 대출금리 상승 폭과 같다. 비은행권 대출 금리는 새마을금고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상호저축은행은 0.25%p 오른 11.02%, 신협도 0.02%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