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여성 승무원들이 해외에서 금괴를 밀반입하려다가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아시아나항공 용역업체 소속 베트남인 승무원 A(28·여)씨 등 2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5일 입국하면서 총 9억원 상당의 10kg·9kg짜리 금괴를 속옷 안쪽에 각각 숨겨 밀반입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과 5월에도 3차례에 걸쳐 총 6억원 규모의 금괴 13kg을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세관 조사 결과 이들은 금괴를 밀반입해주는 대가로 금괴 1㎏당 400달러(한화 약 45만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승무원 경력 5년 이상 되는 이들은 일반 여행객보다 항공사 승무원들에 대한 입·출국 세관 검사가 소홀하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초기에는 개별 무게 2∼3kg 금괴를 속옷에 숨겨 들여왔으나 수법이 계속 통하자 10kg에 달하는 금괴를 숨기는 대범함을 보였다.

인천본부세관은 이들을 인천지검에 고발 조치하고, 이들이 국제 금괴밀수조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보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