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기 회장이 이끄는 일동후디스에서 ‘직원 사찰 논란’이 불거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4일 업계와 언론 등에 따르면 직원들이 익명으로 이용하고 있는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에 이 회사 간부들이 비리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올라오자, 해당 앱에 가입한 직원들에게 회원 탈퇴를 종용하고 글을 올린 직원을 색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동후디스 직원 사찰 논란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리턴’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입사원 희망퇴직’을 알린 블라인드 앱을 통해 제기됐다.
2013년 12월 시작된 블라인드는 같은 회사, 업종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고 특히 회사에 대한 불만을 익명으로 올릴 수 있기에 ‘내부 고발’ 역할을 하고 있다.
블라인드 앱 일동후디스 게시판에는 간부급 직원들의 비위 행위에 대한 글이 화제가 됐다. 이 회사 부장급 3명이 분유를 빼돌려 온라인에 판매해 횡령을 저질렀고 또 다른 부장급 인사는 인턴사원의 정직원 전환과 관련된 성추문에 휩싸였는데, 이들 중 퇴사조치가 이뤄진 이는 성추문에 연루된 1명 뿐이라는 내용이다.
이러한 내용이 게시판을 통해 퍼지자 회사 측에서는 이 앱 가입자들에 대해 탈퇴 압박을 가했다는 주장이 잇달아 오면서 ‘사찰 논란’까지 불고 있는 것이다.
블라인드 앱 가입을 위해서 실제 직원임을 증명하기 위해 회사 이메일 계정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를 근거로 가입직원들을 ‘색출’, 탈퇴를 종용했다는 것.
이와 관련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해당 내용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개인 핸드폰에 깔려있는 앱을 사측이 알 수 없다. 더군다나 일동후디스는 그룹웨어를 통해 익명성이 철저히 보장되는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인사팀의 호출을 통해 탈퇴 압력을 받은 직원들이 여럿이라는 의혹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사건은 ‘제약업계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고 있는 이금기 회장의 이미지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이 '평사원으로 시작한 전설' 이라는 점에서 일동후디스의 이러한 논란은 씁쓸함을 남긴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