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재직동안 15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된 40대 직원이 자동차 부품 관련 대기업인 현대모비스 직원으로 알려지면서 기업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회사직원이 거액의 사기를 저질렀음에도 현대모비스는 이 사건을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해중부경찰서는 최근 사기혐의로 현대모비스 영업팀 과장 조모씨(47)를 구속했다.
자동차 부품회사 대리점 관리업무를 담당하던 영업팀 과장 조씨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5년까지 건설업자 홍모씨(58)에게 접근해 13회에 걸쳐 13억5,000만 원을 챙기는 등 2명에게 15억8,000만 원을 가로챘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자신의 부서 매출 목표액 미달분을 채워야 한다고 하면서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렸다. 경찰이 조씨에게 사기 혐의를 적용한 시점은 피해자들이 신고한 2014년 이후였다. 경찰은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조씨는 '국내 대기업(현대모비스)에서 부품을 구입해 납품하면 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다'며 사기 투자를 유인했다고 한다.조씨는 자신의 직업과 직책을 내세우며 피해자들과 친분관계를 쌓고 허위 문서까지 보여주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직원개인의 사기행각 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 직원은 이미 퇴사한 상황이다. 또 회사의 명예를 훼손 했다고 판단,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조 씨의 행위가 장기간 지속된 데다가 현대모비스 대리점주주도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회사의 관리 소홀이란 지적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