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산은 성과연봉제 강요 사진 논란
금융노조, 산은 성과연봉제 강요 사진 논란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6.05.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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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서 받는 모습"..은행측 “성과연봉제 강요 아니다"

 

 
▲ 금융노조가 13일 배포한 사진. 금융노조는 산업은행에서 전날 직원들에게 성과연봉제 동의서를 강제로 받는 장면을 찍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산업은행은 금융노조에서 상황설명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이 직원들에게 강제적으로 동의서를 받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공개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김문호)은 지난 13일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여성 직원 2명과 남성 직원 4명이 회의실로 보이는 장소에 서 있다. 직원들은 모두 손을 모으고 서 있는데, 특히 그 중 여직원 한 명은 눈물을 훔치는 듯한 모습이다.
 
금융노조는 이 사진이 “한 금융공기업에서 직원들에게 성과연봉제 동의서를 징구하는 현장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성과연봉제 강요는 아니었고, 노조가 갑자기 촬영해 고개를 숙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직원들이 무슨 일로 모여서 왜 양손을 모으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일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9개 금융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이 지연되는 기관에는 인건비와 경상경비를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등 보수·예산·정원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며 성과연봉제 강력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렇듯 금융권이 성과제 홍역을 앓고 있는 데는 정부의 ‘압박’도 작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성과연봉제를 도입하지 않은 기관에는 패널티를 부여하겠다며 연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방적 추진과 갈등 속에서 성과연봉제가 도입될 경우, 오히려 금융공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노조는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벼르고 있어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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