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허술한 보안 시스템으로 '애물단지' 되자 첫 판매 중단
신한카드가 허술한 보안 시스템으로 복제 사고나 사기 사건이 끊이지 않는 기프트카드(무기명 선불카드)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기프트카드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함에 따라 다른 카드사들의 판매 중단도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4월 28일 오후 6시부터 신한카드 홈페이지에서 기프트카드 판매가 제한되니 양해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다만 신한은행 영업점을 통해서는 기프트카드를 계속 판매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프트카드와 관련한 보안사고가 빈발함에 따라 기프트카드 부정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홈페이지에서의 비대면(非對面) 판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카드는 기프트카드 발급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해 왔다.
2002년 처음 도입된 기프트카드는 간편함과 익명성을 앞세워 발행 첫해에만 600억 원어치가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2010년에는 2조4000억 원까지 시장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이후 기프티콘 등 모바일 상품권이 등장하면서 인기가 하락했다. 여기에 보안사고가 잇따르며 카드사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 해 12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중국 해킹조직에 의해 2개 카드사의 기프트카드 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돼 고객들이 수억 원의 피해를 본 사실이 올 2월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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