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진행돼온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빅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빅딜'에 따라 삼성의 석유화학 부문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은 지난 달 30일 비공개로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사명(상호) 변경과 신규 등기임원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두 회사는 사명을 각각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로 바꾸고 5월1일부터 한화그룹 품으로 넘어가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삼성과 한화가 유화부문인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과 방산부문인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를 1조9000억원에 매각·인수하는 빅딜에 합의한 지 약 5개월 만에 유화부문의 양수도 절차가 마무리된다.
그러나 업계에선 한화가 삼성의 계열 4사를 인수해 규모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될 것이라는 시각과 시너지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는 상반된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이 범용화학제품에 유력한 경쟁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데다 글로벌 시장전망이 불확실한 탓이다.
한화토탈 신임 대표이사에는 한화그룹에서 유화부문 PMI(인수후합병) 팀장을 맡은 김희철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종합화학 정유성 대표도 교체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기준 매출액은 삼성토탈 8조7913억원, 삼성종합화학 1조730억원이며 직원 수는 삼성토탈 1727명, 삼성종합화학 350명이다.
하지만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남아있다. 빅딜 4개사는 현재 삼성 측과 위로금 문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딜에 따라 한화로 이동하는 삼성 계열사 4개사 임직원 수는 8000여명, 현재 요구하고 있는 위로금이 1인당 최대 1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총액은 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채 M&A 금액 대비 42%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방산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는 등 강경노선을 펼치고 있어 인수 문제를 최종적으로 매듭짓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늦어도 올 상반기 안에는 모든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인 만큼 하반기 중에는 방위산업 부문 역시 한화 간판을 내걸고 재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