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을 추진한다. 두 회사를 합쳐 경영효율을 높이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10' 철강사로 거듭나겠다는 의도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철강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이르면 다음달 중 긴급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합병에 대한 내부방침은 정해졌고 최고경영진의 재가만 남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분구조상 두 회사의 합병에 큰 걸림돌은 없다. 현대제철의 최대주주는 기아자동차로 19.78%를 갖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분 11.84%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차(29.37%)와 기아차(15.65%) 지분이 가장 많다.
재계에서는 지금의 주가 수준 등을 감안하면 제철과 하이스코의 합병비율은 1대1.2가 유력한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26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제철 주가는 7만2,900원, 현대하이스코는 6만600원이다.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포스코에 이어 국내 2위 철강사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강생산능력도 약 3,000만톤으로 확대된다. 세계 철강회사 순위로 따져도 무난히 10위 안에 들어선다.
시총도 1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이날 현재 제철 시총이 8조4,965억원이고 하이스코가 1조3,822억원이다. 연매출도 21조원에 달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해외망을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조강능력 3,000만톤… 글로벌 '톱10' 철강사로
저작권자 © 서울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