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9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 C&C 등 주력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교체된 CEO 상당수는 50대 초·중반으로 과감한 세대교체형 혁신인사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사장에 정철길 SK C&C 사장, SK텔레콤 사장에 장동현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 SK네트웍스 사장에 문종훈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 그리고 SK C&C 사장에는 같은 회사의 박정호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장이 각각 이동, 승진 보임됐다. SK에너지 사장은 정철길 이노베이션 사장이 겸직한다.
SK는 이날 관계사별 이사회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5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SK 측은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등 그룹 핵심사업의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앞으로 에너지·화학업계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정보통신업계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적 정보통신기술(ICT) 성장전략을 수립, 추진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전임자인 하성민 사장이 맡았던 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 자리도 물려받아 창조경제 프로젝트 발굴에도 총력을 쏟는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SK M&C와 워커힐 사장 경험을 살려 SK네트웍스 경영정상화 마무리 사업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SK C&C 사장은 다양한 글로벌사업 개발 경험이 있어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ICT를 통한 강력한 성장을 모색할 적임자라는 게 SK 측 설명이다.
한편 SK는 이날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따로 또 같이 3.0' 체제 2기 의장으로 재추대했다. 또 주력 관계사의 과감한 세대교체를 보완하기 위해 그룹 내 최고경영진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에 보임했다. 전략위원장에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글로벌성장위원장에 유정준 SK E&S 사장, 윤리경영위원장에 하성민 현 SK텔레콤 사장, 동반성장위원장에 현 동반성장위원회 상임위원인 이문석 사장, 통합사무국장에는 지동섭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이 보임됐다. 인재육성위원장(김창근 의장 겸임)과 커뮤니케이션위원장(김영태 사장)은 유임됐다.
SK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승진 30명, 신규 선임 87명 등 총 117명의 승진인사도 단행했다. 이는 예년과 비교해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