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4일 부사장 42명, 전무 58명, 상무 253명 등 총 353명을 승진시키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규모는 작년보다 약 100여명 줄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또한 전체 승진규모가 165명으로 지난해(227명)보다 60여명이 줄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으면서 승진 인원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임원 조직은 다소 젊어졌다. 사장단을 제외한 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2014년 인사 때의 47세에서 46.7세로 소폭 내려왔다. 전체 임원 평균 연령은 올해 인사 때의 49.9세에서 50세로 소폭 올랐다.
삼성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성과에 따른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며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임원 승진자가 줄어들면서 발탁인사도 총 56명으로 작년(86명)보다 30명 줄었다. 승진 연한에 이르지 못하지만 특진시키는 발탁인사는 지난 2012년 54명에서 재작년(74명)과 작년 큰 폭으로 늘어났었다.
삼성 관계자는 "전체 승진자가 줄면서 발탁 규모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승진자 대비 발탁자 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54명이 발탁된 2012년에는 승진자(501명) 대비 발탁자 비중이 10%에도 못미쳤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이 비율이 15%로 뛰었다.
올해 실적 부진에 시달린 삼성전자는 임원 승진자가 작년보다 줄었지만, 실적이 좋았던 메모리사업부는 22명의 임원이 승진해 2013년(14명), 2014년(20명)보다 승진자가 늘어났다.
여성과 외국인의 등용이 확대됐다는 점도 이번 인사 특징이다. 그룹 내 여성 상무 승진자는 13명으로 작년(14명)과 비슷하다. 전체 승진자 감소에도 불구 나름 선전한 감이 있다.
이번 인사로 삼성그룹 전체 여성임원 숫자는 58명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50명) 수준을 넘어섰다. 삼성은 특히 공채출신 여성 임원이 늘어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무로 승진한 삼성전자 박정선, 박진영 부장, 삼성SDS 정연정 부장은 모두 1994년 공채 입사자들이다.
외국인 승진은 9명으로 작년(12명)보다 다소 줄었으나, 전체 승진자 대비 비중은 작년(2.6%)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그룹 내 외국인 임원 숫자는 38명으로 올해(37명)보다 1명 늘어나게 됐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이빗 스틸 전무(삼성전자 북미총괄 기획홍보팀장)는 2013년 미국 팀백스터 부사장, 2014년 중국 왕통 부사장에 이어 3번째로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에서는 이준 팀장(전무)과 노승만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