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암 삼성증권 대표이사.. 김석 삼성사회공헌위원 겸 미소금융재단이사장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는 보험과 카드 등 올해 취임 첫해를 보낸 최고경영자(CEO)들이 유임되는 등 조직 안정에 무게를 뒀다. 증권과 자산운용 등 취임 후 2~3년차가 된 CEO는 영전하거나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삼성그룹은 1일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윤용암(사진)사장을 삼성증권 대표이사로 내정한다고 발표했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으로서 미소금융재단이사장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결국 올해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자리를 지키게 됐고,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과 김석 삼성증권 사장만 보직이 변경됐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CEO 선임 시점을 고려하는 등 인사폭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조직 안정이 인사의 기준이 됐다는 의미다. 일각에서 최근 입법예고된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과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 등이 변수로 작용해 인사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변은 없었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 5월 1천명을 감원해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따른 이익체력 약화에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은 점이 유임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등 핵심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취임 첫해를 무리 없이 마쳤고,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역시 전임 최치훈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이처럼 취임 첫해를 보낸 삼성의 보험과 카드 부문 CEO들과 달리 취임후 2~3년이 지난 증권과 자산운용 부문 사장들은 올해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운용암 삼성증권 신임 사장은 2012년 말 삼성자산운용 사장에 선임된 후 국내외 기관 및 국부펀드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해 실적을 개선했다.
이런 평가가 윤용암 사장이 구조조정 기저효과와 삼성자산운용 지분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 없이 수익 기반을 안정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삼성증권의 새 수장으로 낙점받게 된 이유가 됐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2011년 말 선임된 후 지난해와 올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칼잡이로서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그는 앞으로 서민 금융분야에서 삼성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끌게 된다.
공석이 된 삼성자산운용 대표 자리에는 삼성생명 출신 임원이 선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진행 중인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생명의 일부 인력 통합 작업을 고려할 때, 생명 출신 수장이 조직 쇄신과 운영에 적합하다는 판단이 이런 관측의 근거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은 원래 삼성생명의 자회사로 사장단 인사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추후 인사에서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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