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한 ‘삼성토탈’ 직원들이 28일 서산시청에 노동조합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삼성테크윈 직원들도 성명을 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이번 매각·인수를 놓고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서산시청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토탈 일부 직원들은 이날 오전 삼성토탈 사업장 소재지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서산시청을 방문해 면담하고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노조설립신고서는 직원 2인 이상이면 제출할 수 있고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3일 안에 처리된다.
이는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이 26일 삼성토탈·삼성테크윈·삼성종합화학·삼성탈레스 등 4개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한다고 밝힌 직후 이뤄진 일이다.
‘삼성맨’ 타이틀을 달고 일하던 직원들이 하루 아침에 한화그룹 소속으로 바뀐다는 통보를 받으면서 내부적으론 반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삼성테크윈 창원 제2, 3사업장과 성남 판교사업장 3곳의 직원들은 매각에 반대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삼성테크윈 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공유 밴드에는 24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토탈 직원들도 노조 설립을 신청하면서 직원들의 반발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전량을 코닝에 매각했을 때도 직원들이 노조를 설립해 사측과 전환배치 및 위로금 규모를 협상했다. 당시에는 300여명이 전환배치 됐고 코닝에 남은 직원들은 노조가 요구한 액수보다 적은 1인당 6000만원 가량을 받았다.
한화 매각사 직원들 '반발'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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