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화학·防産사업 한화에 매각
삼성, 화학·防産사업 한화에 매각
  • 정진건 기자
  • 승인 2014.11.2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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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윈 등 4개사, 매각규모 2조원대…외환위기후 최대 빅딜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그룹이 전격적으로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를 묶어 한화그룹에 매각한다.중복사업 조정, 핵심사업의 집중을 위한 계열사간 합병과 총수일가 및 계열사간 지분 이동을 통한 순환출자 정리 등에 방점을 찍고 사업재편에 집중해 왔던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25일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를 한화에 패키지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삼성과 한화는 최근 이러한 내용에 합의했다.

매각 규모만 2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거래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사이에 이뤄지는 최대 규모의 '사업 빅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삼성테크윈 지분 32.43%와 삼성종합화학 지분 100%, 삼성탈레스와 삼성토탈 지분 50%씩이다. 삼성의 경영권을 한화로 넘기는 거래다.

삼성테크윈과 자회사인 삼성탈레스(삼성테크윈이 지분 50% 보유) 등 방위산업 관련 기업은 한화의 지주사인 ㈜한화가 인수한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기업은 한화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으로 인수키로 했다.

이와 관련이 있는 삼성과 한화의 계열사들은 오는 26일 오후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지분 거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후 삼성과 한화는 자산양수도계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며 한화는 인수 대상 기업을 상대로 자산ㆍ부채 정밀실사에 착수한다.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들은 같은날 오후 전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는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1970년대 말부터 시작한 방산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아울러 전자와 소재부문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삼성정밀화학의 기초화학 분야를 제외하고는 석유화학사업에서도 손을 뗀다. 비핵심 사업을 털어내고 석유화학과 태양광, 첨단소재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활발한 사업구조 변경을 추진 중인 한화는 삼성의 알짜 계열사들을 넘겨받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삼성이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팔아 방산사업을 접기로 한 것은 그룹 전체 사업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데다, 다른 계열사와의 사업 연관성도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 사업의 육성에 집중하고자 하는 그룹 차원의 '선택과 집중'의 사업재편 방향과도 맥을 같이한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인수하는 ㈜한화는 1974년 방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40년간 정밀탄약과 정밀유도무기체계, 무인체계 등의 방산사업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유해 육군에 배치된 K9자주포와 경공격기인 FA-50용 엔진, KUH(한국형 헬기) 사업용 T700엔진 등 삼성테크윈이 그동안 영위해 온 방산사업을 모두 넘겨받는다. 전투지휘체계와 열영상감시장비, 탐지추적장치 등 다수의 방산물자를 양산하는 삼성탈레스의 경영에도 참여하게 돼 경쟁력을 한층 더 키울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빅딜'은 두 그룹에서 차기 후계자로 부상하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CCO, Chief Commercial Officer)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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