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 4명이 16일 윤곽을 드러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오후 중구 명동 본점에서 4차 회의를 열고 7명의 1차 회장 후보군 가운데 2차 후보 4명을 추려낸다.
현재 KB금융을 이끌 차기 회장 후보로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김기홍 전 국민은행 부행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번 KB금융 회장 인선의 최고 관심사는 단연 내부출신 수장이 배출될지 여부다. KB 내부출신이 처음으로 수장자리에 오를지, 아니면 외부전문가 출신이 회장으로 발탁될지에 KB조직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내부출신 인사로는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과 윤종규 전 부사장, 황영기 전 회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은 지주사설립 기획단장을 맡아 그룹 경영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수석부행장을 지내 내부사정에도 밝고, 무엇보다 조직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는 강점이 있다.
윤종규 전 부사장은 재무·전략·영업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KB 내부에서 뛰어난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황영기 전 회장은 지난 2004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맡은 뒤 2008년 9월부터 1년여 동안 KB의 초대 수장을 지냈다. 우리은행 파생상품 손실 문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중도하차했지만, 이 징계에 불복해 낸 소송에서 지난해 최종 승소해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외부인사로는 이동걸 전 부회장과 하영구 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동걸 전 부회장은 신한금융그룹에서 은행, 증권, 캐피털 등을 두루 거쳐 금융그룹 수장으로서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다. 무엇보다 외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KB금융의 고질적인 집안싸움(국민은행 vs 주택은행)과 무관하다는 점도 유리하다.
'의외의 후보'로 평가받던 하영구 행장은 최근 들어 유력한 회장 후보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아직 임기가 1년6개월이 남아 있는 하 행장은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KB회장 경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씨티은행에서 30년 이상 일했고, 14년간 은행장을 지내면서 쌓은 인맥과 경험, 글로벌 경영 감각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KB 내부에선 취임 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내부출신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 14일 한국노총 및 금융노조와 각 지부 위원장에게 자필 서한을 보내 "차기 회장에 외부 낙하산이 선임될 경우 저지투쟁에 나서겠다"며 연대투쟁을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