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10일 국감 증인으로 출석…금융그룹 회장 중 처음
임종룡, 10일 국감 증인으로 출석…금융그룹 회장 중 처음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4.10.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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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전 회장 부당대출 관련…양종희 KB금융 회장은 환노위 증인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오는 1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다.

주요 금융그룹 회장이 국감 증언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정무위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무위 여야 간사는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에 부당 대출한 경위를 묻기 위해 임 회장을 증인 명단에 포함시켰다.

국무조정실장과 금융위원장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인 임 회장은 겸허하게 응하겠다는 뜻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 회장이 국감 출석을 피하지 않고 정무위원들의 질의에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 취임 전에 부당 대출이 이뤄진 경위와 취임 후에 이를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이유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정무위 관계자는 "대출 당사자인 손 전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면서 "임 회장이 막판에 증인 명단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손 전 회장은 오는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돼 있는 상태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 대한 우리은행의 협찬과 관련해서다.

주요 금융그룹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나선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2010년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지난해 윤종규 당시 KB금융그룹 회장이 각각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KB국민은행 콜센터 직원 처우 등과 관련해 올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 여부는 미지수다.

양 회장은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의 강력한 요청에도 최종 의결에서 제외됐다.

조승래 의원은 "KB가 인도네시아에 투자하고 자본 잠식, 영업 손실 등 수조원대의 손실이 났고, 그로 인해 국부가 유출된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면서  "투자 결정의 권한을 가진 양종희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정무위 국감 증인은 모두 27명으로, 임 회장 외에도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이상돈 연합자산관리 대표 등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다수 포함됐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농협 지배구조와 금융사고 등이 증인 채택 이유다.

이와 별도로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등과 함께 오는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 기관 증인으로 출석한다.

농협은 농해수위 피감기관으로, NH농협금융 회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매년 국감에 참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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