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소비자 피해 속출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소비자 피해 속출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4.07.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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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들, 상품 판매 중단, 미정산 상품 예약 취소…
공지 후에도 정산 일정 못 지켜…“심각한 경영난 때문”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인 큐텐그룹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가 여행 관련 상품 대금 정산을 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국내 여행사들은 상품 판매를 중단했고 정산을 받지 못한 상품의 예약을 취소했다.

티몬과 위메프의 대금 정산 지연은 심각한 경영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최근 티몬과 위메프를 통한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대금 결제를 계속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에서는 해당 여행사 상품이 노출되지 않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정산이 되지 않아 위메프와 티몬에서 모두 상품을 삭제했다"면서 "결제한 고객의 상품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법무팀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몬은 지난 22일 항공사들에 정산 대금 무기한 지연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 패키지 상품 외에 숙박이나 항공권 등 단일 상품의 경우 미정산 여파로 판매자의 상품 취소 사례로 나타나고 있다.

티몬에서 리조트 숙박권이나 워터파크 입장권 등을 판매해온 플레이스토리는 지난 19일 "티몬의 대금 입금 지연으로 상품 이용이 어렵다"며 구매 고객에게 구매 취소와 환불을 안내하는 공지를 보냈다.

플레이스토리가 공지한 환불 접수 안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발 일정이 임박한 시점에 갑작스럽게 구매 취소 공지를 받은 소비자들이 불만과 불안이 담긴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여행사로부터 티몬을 통해 구매한 항공권 관련 공지라며 예약한 항공권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항공권을 취소할 경우 전액 환불해 준다고 하지만, 이미 숙소까지 잡아놓은 상태라 비싼 가격을 주고 항공권을 재구매해야 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위메프는 지난 17일 판매자 공지를 통해 연이율 10%의 지연 이자 지급, 지연 금액의 10%포인트 지급 등 보상안과 함께 이달 말까지 정산을 마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정산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티몬은 22일 판매자 공지를 통해 "(위메프 사태 이후) 일부 판매자의 판매 중단 등이 당사 상품거래에 영향을 줘 거래 규모가 일시 감소했다"면서 "이 때문에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초래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득이하게 정산금 지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금 정산 지연이 심각한 경영난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은 2022년 자본총계가 –638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유동부채가 7193억원으로 전년(5915억원)보다 21.6% 증가했다. 비유동부채도 665억원으로 12.9% 늘어났다.

위메프도 지난해 자본총계는 –244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다. 유동부채는 3094억원으로 전년(2213억원) 대비 39.81% 늘었다. 유동자산은 584억원으로 전년(720억원) 대비 18.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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