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HBM3E 12단 3분기 양산…내년 생산 HBM도 솔드아웃"
곽노정 "HBM3E 12단 3분기 양산…내년 생산 HBM도 솔드아웃"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4.05.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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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기자간담회…"HBM 예상 누적매출 백수십억달러"
"청주 M15X·용인 클러스터·미국 투자로 AI 메모리 수요 적기대응"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2일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세계 최고 성능의 HBM3E 12단 제품의 샘플을 5월에 제공하고, 3분기 양산 가능하도록 준비중"이라며 "생산측면에서 HBM은 올해 이미 솔드아웃이고, 내년 역시 대부분 솔드아웃됐다"고 말했다.

곽 CEO는 이날 경기 이천 본사에서 'AI 시대, SK하이닉스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전략적인 협업을 통해 세계 최고의 고객맞춤형 메모리 설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이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용인 클러스터 첫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준공(2027년 5월)을 3년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는 곽 CEO와 함께 AI 인프라 담당 김주선 사장, D램 개발담당 김종환 부사장 등 주요경영진이 참석했다.

곽 CEO는 "현재 AI는 데이터센터 중심이지만, 향후 스마트폰과 PC, 자동차 등 온디바이스 AI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AI에 특화된 초고속·고용량·저전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전체 메모리 시장의 약 5%(금액기준)를 차지했던 HBM과 고용량 D램모듈 등 AI 메모리의 비중은 5년후인 2028년 6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HBM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연평균 60% 정도의 수요성장이 있을 것으로 봤다.

곽 CEO는 "올해이후 HBM 시장은 AI 성능향상을 위한 파라미터 수의 증가, AI 서비스 공급자 확대 등의 요인으로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더 수요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HBM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올해 늘어나는 HBM의 공급능력은 고객과 협의를 완료한 상태에서, 고객 수요에 맞춰서 공급량을 증가시키는 것"이라며 "HBM 시장은 기존과 다른 성격이 있어서 고객의 수요를 기반으로 투자를 집행하는 성격이 강하고, 과잉투자를 억제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HBM4 이후가 되면 맞춤형(커스터마이징) 니즈(요구)가 증가하면서 트렌드화되고 수주형 비즈니스로 옮겨갈 것이기 때문에 과잉공급에 대한 리스크는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HBM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업계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을 올해 2분기 내에 양산한다고 발표하며 반격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곽 CEO는 "고객 니즈에 맞는 기술을 적기에 개발하고 거기에 맞는 생산능력(캐파)도 고객 니즈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며 "자만하거나 방심하지 않고 페이스에 맞춰 긴밀히 협력하면서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016년부터 올해까지 예상되는 총 HBM 매출이 1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한 것과 관련, 곽 CEO는 "하반기 시장변화도 있어서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누적 매출액은 백수십억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HBM 핵심 패키지기술 중 하나인 MR-MUF 기술의 경쟁력도 강조했다.

최우진 P&T 담당부사장은 "MR-MUF 기술이 고단적층에서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어드밴스드 MR-MUF 기술로 이미 HBM3 12단 제품을 양산하고 있고, 칩의 휨현상 제어에도 탁월한 고온·저압 방식으로 고단적층에 가장 적합한 설루션"이라고 설명했다.

MU-MUF 기술은 과거 공정대비 칩 적층압력을 6% 수준까지 낮추고 공정시간을 줄여 생산성을 4배로 높이며 열 방출도 45% 향상시킨다. 신규 보호재를 적용해 방열특성도 10% 더 개선했다.

최 부사장은 "16단 구현까지 순조롭게 기술 개발중"이라며 "HBM4에도 어드밴스드 MR-MUF를 적용해 16단 제품을 구현할 예정이며, 하이브리드 본딩기술 역시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HBM3E' 
SK하이닉스 'HBM3E' 

곽 CEO는 "AI 반도체 경쟁력은 한순간에 확보할 수 있는 게 아니고 D램 기술력을 바탕으로 HBM이 나온 것"이라며 "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된 게 2012년인데, 그때부터 메모리 업황이 좋지 않아서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이 투자를 10% 이상씩 줄였지만 SK그룹은 투자를 늘리는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투자를 확대하는 결정이 전 분야에 걸쳐 이뤄졌고 거기에는 시장이 언제 열릴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있는 HBM 투자도 포함됐다"며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이 각 고객사, 협력사와 긴밀하게 구축돼 있는 것 또한 AI 반도체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신규 팹 청주 M15X 건설 조감도
SK하이닉스 신규 팹 청주 M15X 건설 조감도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첫 팹 가동 전에 청주에 M15X를 짓기로 했다. 연면적 6만3000평 규모의 복층 팹으로 EUV를 포함한 HBM 일괄생산 공정을 갖출 예정이다.

M15X는 내년 11월 준공후 2026년 3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용인 클러스터의 부지조성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또 38억7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시설을 짓고 2028년부터 차세대 HBM 등 AI 메모리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곽 CEO는 "내실 있는 질적 성장을 위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수익 제품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는 한편, 변화하는 수요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투자방식으로 현금수준을 높여서 재무 건전성도 지속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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