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4.5%로 대폭 높이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로 낮췄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21일 이런 내용의 '2022년 아시아 경제전망 보충'을 발표했다.
ADB는 통상 매년 4회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4월에 연간 전망을 내놓고 6∼7월 보충 전망, 9월 수정 전망, 12월 보충 전망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ADB는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4월 3.2%에서 1.3%포인트 높인 4.5%로 제시했다. 국제 상품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이후 소비급증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물가상승률을 밀어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ADB의 한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4.8%보다는 낮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4.0%보다는 높다. 국내 기관과 비교하면 정부 전망치 4.7%는 밑돌고, 한국은행의 4.5%와는 동일하며, 한국개발연구원(KDI)의 4.2%는 웃돈다.
내년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올해보다 낮은 3.0%가 될 것으로 ADB는 내다봤다. 다만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4월의 2.0%보다 1.0%포인트 올렸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월 3.0%에서 2.6%로 0.4%포인트 내렸다. ADB는 한국의 견조한 대외수요가 소비·투자 둔화를 상쇄했으나, 앞으로 금리인상과 세계경제 성장세 약화가 성장률 제약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ADB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KDI(2.8%), OECD(2.7%), 한은(2.7%)보다 낮고 IMF(2.5%)보다는 높다. 정부의 2.6%와는 동일하다.
ADB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에 전망했던 2.6%를 유지했다.
ADB는 아시아 개발도상국 46개국(아시아 태평양지역 회원국 49개 중 일본·호주·뉴질랜드 제외) 올해 물가상승률을 4월 4.7%에서 0.5%포인트 내린 4.2%로 제시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 상향의 핵심이유로는 유가·식품물가 상승을 거론했다. 다만 아시아 개도국이 다른 지역보다는 물가상승세가 낮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5%로 4월의 3.1%보다 0.4%포인트 상향했다.
아시아 개도국 성장률은 올해 4.6%, 내년 5.2%로 각각 내다봤다. 4월 전망보다 각각 0.6%포인트, 0.1%포인트 내린 수치다.
ADB는 역내 코로나19 영향 완화에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충격,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공격적인 통화긴축의 영향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