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한때는 손석희가 언론 권력이었다. 영향력 면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금은 손석희도 존재감이 없다. 나는 손석희의 막말 사건 등이 터졌을 때 그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같은 맥락에서 김어준의 사퇴를 촉구한다. 손석희도, 김어준도 색깔이 있다. 그 색깔도 평가받아야 하고, 책임도 져야 한다. 남을 비판하는 만큼 자신 역시 예외일 수는 없다. 나도 매일 칼럼을 쓰는 입장에서 비판을 자청하기도 한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늘 문제였다. 그럼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다. 문재인 정부와 코드가 맞았기 때문이다. 김어준은 문재인 정부가 어려울 때마다 교묘하게 도왔다. 정부에 우호적인 인사들을 잇따라 출연시키기도 했다. 편파방송이 틀림 없었다. 언론인으로서 공정성을 잃은 행위였다. 김어준도 양심이 있다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그는 궤변을 자주 늘어 놓았다. 모두 자기합리화다. 그런 사람이 방송을 진행하면 안 된다. 방송의 생명은 뭐니뭐니해도 공정성이다. 뉴스공장을 폐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김어준이 진행하는 방송을 듣는 것도 자유다. 나는 무엇보다 김어준의 인성을 비판한다. 그는 한 쪽으로 쏠려 있다. 오로지 자기네 진영만 챙긴다고 할까. 김어준은 아니라고 할지 모른다. 그들은 원래 그렇다. 김어준 역시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정치 색깔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일부 정치인들은 김어준을 감싼다. 김어준이 정치인인 줄 착각할 정도다.
김어준은 8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뉴스공장’에서 “어제(7일) 뉴스공장이 마지막 방송인 줄 알았다는 분도 계시고, 그것을 바라는 분들도 많았다”며 “그러나 어려운 일이다. 제 의지나 뉴스공장 제작진의 의지나 TBS의 의지 이전에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당선자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 시절 TBS를 서울 ‘홍보 방송’으로 인식했다. 당시 방송 개입이 많아서 이후에 TBS의 방송이 독립적으로 되도록 구조를 꾸준히 만들었다”며 “이후 TBS는 독립재단이 됐고 박(원순) 전 시장조차 방송 출연을 마음대로 못했다. 방송 출연을 요청하고 거절당한 적이 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뉴스공장이 마지막이길 바라는 보수 지지층은 오세훈 당선인에게 따져라”고 했다.
김어준 같은 사람들은 얼굴이 두껍다. 스스로 방송 진행을 그만둘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8일 TBS '뉴스공장'의 거취에 대해 “TBS 설립 목적은 교통,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김어준씨가 (뉴스공장을) 진행해도 좋지만,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라”고 말했다. 우회적으로 압박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어준도 염치가 있다면 방송 진행을 중단하는 것이 맞다.
김어준은 대단히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은 공정성을 잃지 않았다고. 진중권이 재미 있는 말을 했다. 김어준의 방송진행에 대해 “냅둬요, 더 망하게”라면서 “아직 대선 남았잖아요. 김어준의 역할이 필요합니다”라고 비꼬았다. 더는 조롱당하지 않으려면 결단을 내려라. 이 핑계, 저 핑계 대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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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