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등에 업은 '친윤(親尹)' 인사들이 정말 잘 해야 한다
대통령을 등에 업은 '친윤(親尹)' 인사들이 정말 잘 해야 한다
  • 오풍연
  • 승인 2022.05.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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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다. “윤석열은 안 때립니까” 오풍연 칼럼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신랄하게 비판하기 때문일 터. 나의 대답은 이렇다. “지금은 허니문 기간입니다. 취임도 하지 않았는데 때리는 것은 지나치다는 느낌입니다.” 취임 전에는 그렇게 말했다. 이제 취임도 했다. 국정 운영에 대해 비판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다른 언론들도 그럴 것으로 본다. 나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내각 및 청와대 참모 인선을 하면서 자기 사람을 쓰는 것은 일장일단이 있다고 여긴다. 따라서 무조건 비판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 이른바 친윤(親尹)이 주목받고 있다. 내각에도,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가운데도 검찰 출신들이 많이 눈에 띈다. 야당에서 ‘검찰 공화국’이라고 비난하는 까닭이다. 그만큼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들을 한 번 보자. 내각에는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가 있다. 윤 대통령의 분신이라고 할 정도로 총애를 받았다. 17일 중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도 검사 출신으로 전직 의원이다. 의외의 인사이긴 하다. 그동안 보훈처장 자리에는 군 출신 인사들이 많이 기용됐다. 이완규 법제처장은 윤 대통령과 대학, 사시 동기다. 법 이론에 밝아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완전히 친정체제를 갖췄다. 주요 자리에 검찰 출신들을 앉혔다. 복두규 인사기획관은 대검 사무국장을 지냈다. 그의 능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윤재순 총무비서관, 강의구 부속실장은 검찰 일반직 출신으로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주진우 법률비서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이원모 인사비서관은 모두 검사 출신이다. 윤 대통령이 특히 아끼는 검사 출신들로 알려졌다. 이들이 청와대 핵심 비서관 자리를 꿰찬 셈이다.

지금까지 이런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만약 문제가 터져 일이 커진다면 그 책임은 오롯이 윤 대통령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친윤 인사들이 정말 잘 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려면 사심(私心)을 버리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만의 하나 호가호위(狐假虎威)를 하거나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안 된다. 그러는 순간 정권은 타격을 받게 된다.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이다.

윤 대통령도 검찰 출신들을 대거 기용한 데 대해 비판이 많다는 점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을 중용한 것은 자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친윤들이 사고를 치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을 등에 업었다고 권한 밖의 행사를 하면 안 될 일이다. 전국민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은 기본이다. 아울러 국민의 눈높이를 항상 명심하라. 거기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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