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성상납 의혹을 받고 있다. 대표가 되기에 앞서 오래 전의 일이라고 하지만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공당의 대표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이준석은 이 대목에 있어 내로남불이다. 아니면 아니라고 하면 될 일인데 침묵하고 있다. 평소 이준석답지 않다. 그러자 국민의힘 당원들도 이준석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사퇴도 주장한다.
강용석 변호사가 관여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이준석 대표가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 측근 김철근 대표정무실장이 거액의 투자를 보장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공세를 펼쳐 왔다. 이에 민주당도 사실 관계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에는 이준석도 어물쩍 넘기기 어려울 듯 싶다.
신평 변호사도 이준석을 직격했다. 신 변호사는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이 사실이라는 느낌이 든다”면서 "젊을 때 실수라고 보기엔 너무 고약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판에서 떠날 것을 요구했다. 그는 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접대와 뇌물수수 의혹에 이어 그 증거인멸의 시도가 드러나는 모양인데 그는 일체 언급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의혹 제기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오랜 법조 경험을 거친 내 입장에서 전후의 맥락을 볼 때 이 대표가 성접대와 뇌물수수를 한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젊었을 때의 일시적 실수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러기에는 뇌물 액수가 너무 크고 성접대의 방식도 고약하다"고 비판한 뒤 "앞으로도 그에게 공적인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공정하고 깨끗한 태도를 더욱 기대하기 힘들다고 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신 변호사는 "나아가 측근 인사를 보내 증거인멸을 시도하기까지 했다고 하니 이런 일련의 일들은 그의 전체적 평판에 대단히 어두운 그늘을 지우게 한다"면서 "이제 그는 물러나는 것이 우리가 가진 최소한의 양식에 부합하지 않을까"라는 말로 이준석의 등을 떠밀었다. 다시 말해 정계를 떠나라는 얘기다. 이준석이 아니고 다른 당직자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으면 어땠을까. 이준석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그래서 내로남불 얘기가 나온다.
그동안 관망해 오던 민주당도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1야당 대표이자 곧 집권여당의 대표가 될 사람이 성접대도 부족해 증거인멸을 교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면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니 이 대표의 분명한 해명과 수사 협조를 기대한다"고 몰아세웠다.
이준석이 코너에 몰릴 것 같다. 그를 두둔하는 사람은 없다. 인심도 잃었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리다고 하지만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른다. 대표감이 못 된다. 사실이라면 정치판을 영원히 떠나는 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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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