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오풍연] 옛 속담에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있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보면서 느낀 바다. 최성해는 조국 못지 않다. 거짓말에 관한 한 동생에 질 수 없다는 얘기다. 단수로 따지면 최성해가 거짓말 9단, 조국은 8단쯤 될 것 같다. 둘이 난형난제다. 분명 한국 역사에 오점을 남기고 있다.
최성해 총장은 해임이 맞다. 학위 5개 중 3개가 가짜다. 가짜 인생을 살아온 셈이다. 더군다나 교육자다. 학생들을 우롱했다고 할까. 무슨 낯으로 이의를 제기하나. 지금이라도 사죄해야 한다. 마지막 양심이 남아 있다면. 그는 조국 사건이 처음 터졌을 때 교육자의 양심을 얘기했다. 나도 그 점을 평가해 그를 두둔한 바 있다.
그러나 최성해도 위선자였다. 20여년 이상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던 것. 학교에서는 정직을 가르친다. 아마 최성해도 그랬을 것이다. 가슴이 찔리지 않았을까. 거짓말도 계속 하면 는다고 한다. 그는 있지도 않은 교육학 박사 행세를 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부끄러워 해야 하는데 적반하장이다. 소송까지 불사할 태세다.
"가혹하다. 죽이려고 하는 거 아니냐. 사직해서라도 학교를 지키고 싶다." 최성해는 20일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분이 착잡하다. 3일 전에 서울로 올라왔다. 사실 내가 (조국 사태의) 피해자다. 고문 변호사(안대희 전 대법관)를 만나려 한다. 연세대 (조 장관 관련 자료 소각) 한 걸 보면 교육부가 제재를 가한 것은 없다. 그런데 우리는 전 이사회 회의록을 가져갔다. 죽이려고 하는 거다. 변호사를 만나서 사직서를 내고 (교육부를 상대로) 소송 권한이 있는지 물어보려 한다.”고 밝혔다.
최성해는 “정경심 교수가 나에게 와서 ‘(딸의) 표창장을 만들었으니 위임했다’고 해달라고 한 것이 시작이다. 그런데 그러면 법정에 가서 또 내가 거짓말해야 하고, 검찰 가서도 거짓말해야 하는데, 안 해준 것은 안 해준 것이고 어쩔 수 없으니 이해하라고 했었다.”고 했다. 이게 발단이 돼 조국 수사가 본격화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경심 교수도 그것으로 기소됐었다.
조국 역시 나을 게 없다. 정경심 교수 사건과 관련해서는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는 달리 말해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동안 거짓말을 일관해 왔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피의자의 방어차원으로 여긴다. 조국은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사건에도 깊숙이 관련돼 있다. 최근 동부지검에서 두 번 조사를 받았다.
조국의 불행은 그가 민정수석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그것을 맡을 만한 그릇이 되지 못했다. 학자로서 남아 있는 게 훨씬 나을 뻔 했다. 내가 본 조국은 이렇다. 그에겐 권력욕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무리수를 두었다. 똥인지 오줌인지 가릴 줄도 몰랐다. 지금쯤 크게 후회할 것도 같다. 그의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 누굴 원망할 수 있겠는가. 모두 자신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최성해와 조국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정직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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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